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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청소년 시민대회 선언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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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ww.the-industry.co.kr 2024. 12. 31.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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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뒤에 내가 있고, 나의 뒤에 당신이 있을 것이다
부산 청소년 시민대회

 

 

부산 청소년 시민대회 선언문

 

청소년은 얼마나 지워지기 쉬운 존재인가. 여태껏 청소년에게는 발언할 기회도 투표권도 그 무엇도 주어지지 않았다. 미래를 이끌어갈 사람이라는 허울 좋은 말 아래 수많은 기회를 박탈당했다. 그러나 우리는 단순히 미래를 이끌어갈 세대가 아니다. 우리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세대다. 우리는 현재이자 미래다. 그런 우리는 견딜 수 없이 수치스러운 세상에 있다. 여성과 장애인, 이주자, 노동자, 농민 그리고 청소년을 비롯하여 수많은 약자가 억압받는 사회에서 산다. 우리는 청소년이라는 약자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쉽사리 약자를 위해 소리 내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는 12월 3일 이후로 그럴 수 없어졌다. 혐오의 정치를 마주한 우리는 광장으로 나서야만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폭력은 사람들이 그를 외면할 때 거대해진다. 가장 비열한 방식으로, 가장 낮은 곳에 자리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지운다. 그리고 그 폭력은 차근차근 몸집을 풀려 결국 모든 약자들의 목소리를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만든다. 아무도 모르게 약자들은 죽는다. 수 많은 약자들이 그렇게 죽었다. 우리들은 그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을 의무가 있다. 그들이 죽어가며 말하고자 했던 것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그 목소리를 세상에 전해야 한다. 보다 나은 세상은 그렇게 만들어진다. 이것이 우리가 찾아낸 우리의 윤리이자 의무다.

 

우리는 청소년이라는 위치에 서서 우리와 같은 약자들과 대화하고 싶다. 우리는 막연한 미래가 아닌 살아있는 현재에 관해 말하고 싶다. 겁내지 않아도 된다. 함께 할 때 우리는 그 무엇보다 큰 목소리를 가진다. 당신의 뒤에 우리가 있고, 우리의 뒤에 당신이 있을 것이다. 그 무엇도 거스르지 못할 연대의 파도가 되어 우리는 함께 싸울 것이다. 우리의 연대가 하나가 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다만 함께하는 것이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너와 내가 더 강한 파도가 되기 위해서.

 

민주주의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에서 나온다. 눈 감지 않고 깨어나 서로의 손을 잡는 우리가 바라보는 것은 명확하다. 민주주의가 피어난 대한민국,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대한민국, 이 광장에서 서로의 얼굴을 보며 연대하는 우리는 말한다. 민주주의는 바로 지금, 여기에 살아있다.

 

2024년 12월 27일 국민의힘, 윤석열 없는 다시 만난 세계로

 

부산 청소년 시민대회 참가자 일동

 

 

 

https://the-industry.co.kr/news/3210

 

부산 청소년 시민대회 선언문

부산 청소년 시민대회부산 청소년 시민대회 선언문청소년은 얼마나 지워지기 쉬운 존재인가. 여태껏 청소년에게는 발언할 기회도 투표권도 그 무엇도 주어지지 않았다. 미래를 이끌어갈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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